
요즘 아이들 교육에 신경 쓰는 부모님들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보셨을 거예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하고 말이죠. 영어, 수학 같은 주류 과목도 중요하지만, 저는 늘 아이의 바른 인성 교육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딱딱하게 예절 교육을 하자니 아이가 흥미를 잃을까 걱정되기도 하잖아요. 이럴 때 옛 선현들의 지혜가 담긴 고전에서 답을 찾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정 학습 교재로 정말 딱이라고 느껴지는 책이 바로 이 어린이 사자소학입니다.
사자소학이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이 책은 어린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정말 잘 나왔더라고요. 책이 출간된 지는 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 내용이나 구성 면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오히려 세대를 초월하는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언제 봐도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분량이라 아이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저희 집 같은 경우에도 미취학 아이부터 초등학교 중학년까지 함께 이 책을 활용하고 있거든요. 한자를 전문적으로 공부한다기보다는, 그냥 매일 조금씩 소리 내어 읽으면서 익숙해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소리 내어 읽는 학습법이 확실히 아이들의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 담긴 의미를 곱씹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인성을 함양하는 거죠. 예를 들어,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리, 형제간의 우애, 친구와의 관계 같은 기본적인 사회생활의 지침들이 사자성어 형식으로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아이들 머릿속에도 쏙쏙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이 책의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드는 점은, 사자소학 본문과 그에 대한 자세한 풀이가 함께 제공된다는 거예요. 한자 옆에는 훈음이 달려 있어서 한자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쉽게 따라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요. 특히 한 문장씩 읽고 난 뒤에 부모가 아이에게 그 문장의 의미를 쉽게 설명해주기가 너무 좋게 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부생아신(父生我身)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아버지께서 내 몸을 낳아주셨다는 의미를 설명해주고, 그 뒤에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단순히 한자 공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인성 교육의 장이 열리는 셈이에요.
요즘은 뭐든 빨리빨리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잖아요. 저도 가끔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들 때가 솔직히 많아요. 하지만 이 사자소학은 그런 빠른 속도전과는 거리가 먼, 아주 느린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귀한 교재예요. 급하게 진도를 빼려고 욕심내지 않고, 6개월 정도를 목표로 잡고 천천히 진도를 나가 보니까 정말 가랑비에 옷 젖듯 한자에 익숙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매일 몇 문장씩이라도 꾸준히 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어쩌면 너무 느린 공부 방식이 아닐까 고민할 수도 있지만, 느린 것이 오히려 오래가고 깊이 남는 법이잖아요.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토론하면서 쌓아가는 이 공부가 아이의 삶에 더 멀리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믿고 있어요.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이 어린이 사자소학이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방학을 맞이해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시작하거나, 가정에서 부모님과 하루 10분씩이라도 꾸준히 해보시는 것을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결국 이 책을 통해 얻는 것은 단순히 한자 몇 자를 외우는 것 이상이거든요.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기본적인 예의와 도리를 마음속 깊이 새기는 과정이라고 봐야 해요. 저는 저희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배운 지혜를 바탕으로 바른 인성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이 책을 펼쳐봅니다.